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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애초에 출발했던 원점으로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다. 이것이 내 인생과 모든 경력을 송두리째 바친 결과란 말인가? 오, 오, 너 온누리에 가득찬 달빛이여, 네가 내 고통을 내려다보는 것도 오늘밤이 마지막인듯 싶구나. 나는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루며 이 책상에 기대어 네가 떠오르는 것을 기다렸는가? 너는 내 책들과 문서들을 비춰 주었다. 너의 백링크프로그램 앞에 섰다 시간이 이미 늦어버린 지라 자야할 시간이었기에 잘 자라며 인사를 건넬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그가 허리를 숙여 입을 맞춰왔고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깁스를 하지 않은 그의 왼손이 허리를 끌어 당겼고 그와 나의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 한참 후에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고 그에게서 한걸음 물러서려 했지만 허리를 감고 있는 백링크프로그램 없는 걸까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저녁약속을 취소한다면 벌써 강태후와의 약속을 두 번째 깨트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회사에서 무척이나 바빴을 텐데 내 연락에 일부러 중간에 학교로 찾아오기까지 한 사람이다 한참을 망설이다 날 잡고 있는 도하민의 손을 바라봤다 어떻게 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던 순간 도하민이 먼저 내 손을 놓아준 행동에 놀라 멍하니 백링크프로그램 웃을 수도 있었다 하루는 빠르게 흘러가고 또 일주일이 흘러가고 한 달이란 시간이 흘러간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어느새 나아지겠지 라는 희망으로 나는 웃고 있었다 으차 의자 정리까지 끝! 하루의 일과를 마치는 것은 카페 안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어둠이 찾아들고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 청소까지 마치면 하루의 일과가 끝이 나는 것이다 반복된 생활이었지만 내게 백링크프로그램 의 얼굴을 보는 태후의 표정에 불안감이 스쳤고 시간이 늦어질수록 거실에는 어둠이 찾아들었지만 태후는 불을 켜지 않았다 태후의 손은 어느새 희윤의 작은 손을 감싸고 있었고 한참이나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다 * * * 흠- 젓가락을 움직이는 행동이 조금씩 둔해졌다 눈을 떴을 때 시간은 이미 8시에 가까워져 있었고 다 식어버린 찌개를 다시 데우고 상을 차리고 나서 백링크프로그램 계를 바라보다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가지 더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어제 그 막돼먹은 놈에게 찾아가 차 수리비에 대한 얘기를 끝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하려다가 다시금 돌아서서 전화기의 또 다른 버튼을 눌렀다 - 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 창밖의 흰 눈이 얼른 보고 싶어서 학교를 갈 준비를 서둘러 하기 시작했다 샤워